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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피치, 내년 4월 하향 가능성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10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의 ‘A+’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전망 하향 조정은 다음해 연례협의에서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는 점에서 때 피치사가 내년 4월 연례협의에서 한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등급 조정이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한국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사전 대응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치사는 이날 발표문에서 최근 금융불안에 대한 한국 정부 및 통화당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은행들의 디레버리지(차입축소)와 자산가치 하락이 국가 대외신용도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고, 특히 한국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등급전망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이번 평가에는 개별국가 요인보다 세계경기 둔화가 가장 많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등급 자체는 A+가 유지됐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피치사가 최근 세계경제 전망을 부정적 기조로 전환하면서 BBB 이상 A 이하 등급의 17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등급점검을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피치는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4개국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한국ㆍ말레이시아 등 7개국의 등급전망을 낮췄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유일하게 조정을 받았다. 이날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한국도로공사ㆍ한국토지공사ㆍ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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