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공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던 LG전자가 그 동안의 부진을 털고 올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TV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44%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7% 가까이 오른 LG전자는 연초 후 22%의 상승폭을 보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68%)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유럽발 악재와 스마트폰 부문 부진으로 주가가 5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상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LG전자의 주가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올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실적 개선 기미는 이미 연초부터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폭과 강도가 더욱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올 1ㆍ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1,30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00억~4,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1ㆍ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으로 TV 등 가전제품으로 꼽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에어컨의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 냉장고ㆍ세탁기의 HA(홈어플리케이션), TV의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가 이끌 것"이라며 "신제품 효과와 원가절감 노력, 경쟁 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 이익 등에 힘입어 LG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4,234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2,009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3D TV 비중 상승, 스마트폰 제품 믹스 개선, 가전 제품 가격 인상, 윤달 효과 등에 힘입었다"며 "그 폭이 예상보다 큰 이유는 전사적인 군살 제거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1ㆍ4분기 TV와 가전 부문에서의 프리미엄급 판매 호조와 비중 증가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 대비 마진율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1ㆍ4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3,796억원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상향으며, 솔로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한화증권, 이트레이드 증권 등도 최근 적정주가 추정치를 올려잡았다.
2ㆍ4분기에도 LG전자의 실적 개선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피처폰에 대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1ㆍ4분기를 기점으로 일단락 할 것으로 보이고, 2ㆍ4분기부터 새로운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단가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사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양호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 2ㆍ4분기가 애플의 신제품 공백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2ㆍ4분기 수익성 개선 폭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제품믹스 변화와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가 시작되면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1ㆍ4분기보다 12.3% 증가한 4,2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 전체 영업이익도 1조3,417억원으로 2011년보다 378.6% 증가하며 확실하게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