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정차예정으로 경북 김천시 남면 지역에 건립을 추진중인 KTX역사의 명칭을 두고 김천시와 구미시간에 갈등이 일고 있다. 이 역사 명칭은 지난 2003년 건설교통부가 KTX 역사신설과 관련해 김천시와 구미시를 비롯한 인접지역 주민 30여만명으로부터 김천지역 역사 설치요청 서명이 담긴 청원을 받아들여 구미시와 인접한 김천시 남면 옥산리에 ‘김천ㆍ구미역’을 설치한다고 발표해 확정됐다. 당시 건교부에서는 경부고속철도가 부산까지 완전 개통되는 오는 2010년부터 정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일부 김천시민들 사이에서는 김천시 지역에 입지하는 정차역이 김천역이 아닌 김천ㆍ구미역으로 발표한데 대해 불만을 표 한적이 있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각에서 이를 새로운 문제로 부각해 ‘김천역’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며 여론몰이에 나서자 구미시민단체에서도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KTX 개통당시 천안ㆍ아산역 명칭을 두고 양 자치단체간 갈등이 심해진 것처럼 자칫 김천시와 구미시간의 갈등도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말 일부 김천 시민들이 신설될 KTX 역사가 김천시에 입지하므로 김천ㆍ구미역이 아닌 김천역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천에서 발행되는 한 지역주간지가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대구ㆍ경북 지역일간 신문들도 잇따라 이를 보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대해 구미시 시민연합단체인 ‘구미사랑시민회의’는 17일 “역사명칭을 두고 두 지자체와 시민들간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역간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이 시민단체는 또 “민간 차원에서 구미ㆍ김천간 상생과 협력이라는 대의에 입각해 완충ㆍ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구미사랑시민회의측은 “김천과 구미는 공동생활권으로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협력방안을 찾아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논란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경계했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역사명칭문제를 넘어 구미시장과 김천시장이 포괄적인 공동발전 선언문을 채택하고 장기적인 공동 발전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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