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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 펀드 '햇빛도 몬본채…"

금·오일·영화펀드등…투자자 외면으로 설정 취소 잇따라

금ㆍ오일ㆍ영화 등 실물자산에 연계돼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게 만든 실물자산 펀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햇빛도 보지 못하고 모집 단계에서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침체된 간접투자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실물자산 펀드들이 판매 초기부터 벽에 부딪치자 관련 상품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각인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 이후 출시된 실물자산연계 펀드 중 현재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은 선박펀드와 환율연계 펀드가 유일하다. KTB자산운용의 영화펀드, 한국투신운용의 오일펀드, 삼성투신운용의 금 연계 펀드 등은 투자자금 유치에 실패해 설정조차 하지 못했다. 대한투신운용의 금 연계펀드만 지난 주말 가까스로 5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2일부터 운용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물자산 펀드를 외면하는 이유로 ▦낯선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 ▦실물자산의 불투명한 가격 변동성 ▦사전 마케팅 준비 부족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들고 있다. 특히 이들 펀드가 대부분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자산이 실물지수 등에 연계되는 등 기존 채권형 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성룡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관리부장은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물론 판매를 하는 일선지점 직원들 조차 상품에 낯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상품과 달리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권유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대식 삼성투신운용 상품전략팀 선임은 “전문가들이 많은 기관들조차 처음 보는 상품에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았다”며 “기관들이 실물펀드에 투자하고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 받는다면 개인 고객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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