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휴대폰형 무선전화기인 ‘안(Ann)’이 올 상반기 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안’은 제품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안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이라는 컨셉이 담겨 있다. 무선전화기로 휴대폰의 편리함과 집 전화의 안정성 및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것인데, 지난 2004년 11월 출시 이후 150만대나 판매됐다. 실제 ‘안’은 선이 없는 코드리스 폰, 문자메시지(SMS), 전화번화 저장(200개), 발신전화번호표시(CID), 알람 및 모닝콜, 다양한 벨 소리 등의 기능이 있다. 휴대폰의 편리한 기능을 모두 갖춘 셈이다. 이에 따라 SMS를 즐겨 사용하는 10대, 자기 방에서 조용히 통화하기 좋아하는 20대, 집안 일을 하면서도 통화를 자주 하게 되는 주부 층에 인기가 높다. 현재 가정에서 쓰는 900MHz 무선전화기는 대당 15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안’은 삼성전자와 중소 업체인 아프로텍에서 제조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 받아 8만~9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단말기 가격을 통한 경제성을 실현한 것이다. 특히 문자메시지, 발신자번호표시, 통화연결음 서비스 등 휴대폰의 인기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싼 값에 공급하는 등 요금도 싼 편이다. 현재 휴대폰에서 주고 받는 문자메시지는 건 당 30원이지만 ‘안’을 이용하면 10~15원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유선에서 유선으로 통화할 경우 종전에는 건 당 25원이었지만 현재는 60% 인하된 10원을 받고 있으며, 유선에서 무선으로 통화할 경우 건 당 25원에서 40% 인하된 15원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낮췄다 ‘안’은 KT가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지만 지금은 ‘효자상품’이 됐다. KT는 앞으로 업그레이드 모델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유선통화 가입자 2,100만명 모두가 ‘안’ 의 편리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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