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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을 연다] 시뮬레이션테크 김대규 사장
입력2003-01-03 00:00:00
수정
2003.01.03 00:00:00
김민형 기자
“벤처기업, 참 어렵더군요. 하지만 꿈이 있기에 밤을 세우고 들이마시는 새벽공기는 언제나 상쾌합니다”
선박기기 시뮬레이션 벤처기업 시뮬레이션테크의 김대규 사장은 2001년 잘 닦인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구비구비 굴곡이 많은 비포장 도로를 택했다. 13년간 근무한 대우조선의 연구원직을 버리고 3명의 동료들과 벤처기업을 창업한 것.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뭘까. 김 사장은 “꿈이죠. 하니웰, 에이비비, 아스펜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선박 시뮬레이션 분야에 단 3명이서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바로 꿈 때문”이라며“한국 벤처기업의 힘을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꿈처럼 쉽지 않았다. 시뮬레이션테크가 창업한 이후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창업 첫해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기계장비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지난해 한국해양대학교에 납품한 것이 전부다. 수십년의 업력을 가진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해외 선박시뮬레이션 시장의 카르텔을 깨기에는 힘이 부쳤던 것이다. 오히려 시뮬레이션과는 별 상관없는 유수분리장치, 선박자동화설비 쪽이 효자노릇을 했다. 이 분야에서 지난해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이미 확정된 계약만도 12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창업한지 얼마 안돼 한 직원이 회사를 나가 경쟁업체를 설립, 심한 속앓이를 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회사가 택한 방법은 외국 시뮬레이션 전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컨소시엄 형태로 국제입찰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시뮬레이션테크는 지난해 프랑스의 시뮬레이터 전문사 RSI, 노르웨이의 시뮬레이터 전문사 올가, 캐나다의 해양설비 전문사 시(SEA)사와 잇따라 제휴를 맺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장 인지도 및 네트워크와 시뮬레이션테크의 기술력을 합쳐 세계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트남, 이란 등의 대형 프로젝트에 입찰제안서를 냈으며, 그 중 1~2개는 구체적인 논의까지 오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해가 회사 성장의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입찰한 각종 프로젝트의 결과가 올해 대부분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드디어 시뮬레이션 회사로서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라며 “올해는 반드시 세계시장에 시뮬레이션테크의 이름을 알리는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02)6678-4100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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