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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다자대화’ 협의 본격화
입력2003-04-15 00:00:00
수정
2003.04.15 00:00:00
김민열 기자
북한과 미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대화 착수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어떤 결론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양측은 지난 1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다자대화 수용시사 언급 직후 외교경로를 통한 직ㆍ간접적인 협의에 착수, 일각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내, 늦어도 다음 주께 북미간에 다자대화 착수를 위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우리는 북한의 성명을 관심을 갖고 읽었으며, 적절한 외교경로를 통해 적절한 처리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 시점에서 다음 과정을 말할 수 없으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향후 며칠이 중요한 고비임을 시사했다. 일본 언론들은 15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다자간 협의문제가 수일내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아직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신중론을 개진하고 있지만 북미간 원만한 합의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북미 양측이 다자대화 착수에 최종 합의할 경우 구체적인 대화의 틀, 착수 시점, 참석자, 의제 등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러나 북미 양측간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다자대화가 실제 성사되고 대화착수 이후 북핵문제 협의가 실질적인 진전을 얻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고비도 예상된다. 우선 다자대화의 예상의제를 놓고 북한의 핵포기 및 검증 방안을 요구하는 미국과 체제안전보장 및 대북 적대시정책 포기를 요구하는 북한간의 입장이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은 다자대화와는 별도의 북미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의 대화의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국은 최대한 북미 양자대화의 모습을 피하면서 북한의 핵포기를 위한 국제적 압력을 가중시키는 방안으로 다자대화를 이용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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