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주 '투자 경계령' 일부 업체 기술력도 없이 무작정 사업MOU공시로 주가 띄운후 지분 매각도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태양광 관련 종목의 '묻지 마 투자'에 대한 경계령이 내렸다. 태양광사업 진출 업체 가운데 일부는 사실상 주가 부양만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고 실제 몇몇 코스닥 업체들의 경우 주가 급등 이후 사업 취소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ㆍKCC 등이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지으며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태양광사업에 나서고 있고 삼성ㆍLGㆍ효성ㆍ코오롱 등도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코오롱은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LG는 계열사인 LG CNS가 경북 문경, 전남 신안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나섰다. 코스닥 업체 중에는 주성엔지니어링ㆍ케이씨텍ㆍ디엠에스 등이 태양전지 제조장비 납품을 추진하고 있고 소디프신소재는 태양전지 제조에 필요한 특수가스 생산규모를 확대 중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 대부분의 태양광사업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진입한 상황으로 앞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핵심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사업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채 무작정 태양에너지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태양광 테마를 이용해 변변한 사업계획도 없이 양해각서(MOU) 예정 공시 하나만으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보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에이치앤티의 경우 지난달 초 주가가 8만원을 넘자 대주주가 자사주 일부를 처분해 300억원의 시세차익을 봤고 이후 태양에너지 원재료인 규소 개발 사업을 위해 체결했던 MOU까지 취소됐다. 결국 주가는 약 한달 만에 8만1,000원에서 1만4,050원까지 5분의1 토막이 나 투자자들을 울렸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태양광사업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상용화도 불투명한 측면이 많다"며 "코스닥 업체뿐 아니라 대기업이라고 해도 사업성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신중한 투자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1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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