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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뭘 먹나”…식탁안전 비상 국산김치서도 기생충알 검출 식품위생 전문가들 “인체감염 우려 없어 지나친 걱정은 금물”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김명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이 3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종철기자 관련기사 당혹속 생산중단·회수 소동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되면서 식탁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기생충알 검출률이 3.2%에 불과하기는 하나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김치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사태가 향후 김치 수출 전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은 모두 인체감염 우려가 없는 미성숙란으로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단 이번 사태를 계기로 김치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에 대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식품위생 더 철저히 관리돼야=이번 국산 김치의 기생충알 검출률은 3.2%. 중국산 김치 검출률 24.7%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측의 발표와 달리 포장김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제품에서는 기생충알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업체이기는 하나 이물질이 검출된 만큼 정부의 식품위생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다. 특히 중소ㆍ영세 식품업체의 위생 및 안전 실태에 대한 관리가 단계별로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김명현 식약청 차장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농작물 재배과정에서부터 기생충알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고 배추김치 외 다른 식품에 대한 검사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심은 하되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번 사태로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기생충알이라고 해서 모두 인체에 위해성을 가지는 게 아닌 만큼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국산 김치에서 발견된 기생충알의 경우 사람 몸에 들어간 후 성충이 될 가능성이 없는 미성숙란으로, 따라서 감염 가능성도 없다. 게다가 검출된 기생충알들은 개ㆍ고양이 등 동물 회충란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설령 자충포장란(애벌레가 들어 있는 기생충알) 단계에서 인체에 들어가더라도 성충이 돼 인체에 해를 가할 가능성이 없다. 손운목 경상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는 "기생충알의 사람 감염은 생각과 달리 쉽지 않다"며 "자충포장란 상태에서 섭취돼야 몸 속에서 성충으로 자랄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알은 섭취하더라도 그냥 배설되는 미성숙란"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11/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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