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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材를 잡아라] SK건설 조림지 아시나요

故최종현회장 "임업은 인재양성과 일맥상통" 집념<br>72년 충주 인등산 4,100ha에 330만그루 심어

SK건설이 임업 부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임업은 말 그대로 나무를 기르는 것이어서 투자에서 회수까지 수십년이 걸리기에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서는 손대기가 쉽지 않는 사업이다. SK가 이 같은 임업 부문을 소유한 배경에는 인재양성을 향한 고(故) 최종현 회장의 집념이 숨어 있다. 인재양성을 소중히 여긴 고(故) 최 회장은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이라는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 운영과 장학금 마련을 위해 조림을 시작한 것. 72년 설립 당시 투자기간이 너무 길다는 이유를 들어 기업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현 회장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는 말로 분분한 의견을 잠재웠다. 고(故) 최 회장은 이왕 산을 매입할 거면 수도권 근처의 산을 사라는 주변의 말에도 “내가 땅장사인줄 아느냐”며 화를 냈다. 그는 “임업은 인재양성과 마찬가지로 백년지 대계인데 수도권 주변에 산림을 조성하면 오랜 세월 정성들여 가꾼 조림지가 훼손되거나 투기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조림지는 충주 인등산으로 결정됐다. 이렇게 가꾼 4,100㏊의 임야에는 현재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 등 330만 그루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SK는 이렇게 전통적으로 인재를 중시해온 기업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그룹 연수원(SK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집합교육 때 교육생들이 직접 충주 인등산 ‘인재의 숲’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신임임원교육 등 인재육성을 해야 할 경영자급은 ‘인재의 숲’ 산행이 필수 항목으로 ‘기업의 뿌리는 사람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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