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3분기 연속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종근당이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이 2011년보다 5.9% 늘어난 1,200억원, 영업이익은 31.2% 늘어난 143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며 3분기 연속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규 제품의 매출이 늘어 외형성장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종근당이 호실적을 발표하자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고 동양증권도 5만1,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우리투자증권도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목표주가 높이기가 이어지는 이유는 종근당이 올해도 고혈압치료제 등 신약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ㆍ4분기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개량신약인 항혈전복합제인 코프리그렐, 고혈압치료제인 딜라트렌서방정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당뇨병치료제인 CKD-501이 국내 임상3상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가 가시화돼 신약출시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리피도우, 칸데모어 등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성장에 더해 고혈압복합제 등 신규품목 출시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5,075억원,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69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3.7%로 제약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경보제약의 실적호조도 올해 종근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으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김미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경보제약에 대한 지분법이익은 77억원 가량”이라며 “주요 자회사인 경보제약이 원료의약품(API)산업 호황을 누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지분법이익 반영으로 올해 종근당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분 59%를 확보한 경보제약이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순익추정치 140억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경보제약의 지분가치만 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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