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LTE 태블릿PC의 총 판매량은 2만여대에 불과하다. 국내에 출시된 LTE 태블릿PC로는 갤럭시탭 8.9 LTE, 옵티머스 LTE패드 등이 있다. 두 태블릿PC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각각 출시됐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패드, 아이패드 2가 지금까지 한 달에 수만 대씩 꾸준히 팔렸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2010년 11월, 2011년 4월 국내 출시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의 누적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늦게 갤럭시탭 8.9 LTE를 내놓게 된 KT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LTE 태블릿PC를 출시하면서도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매장에 제품을 들여놨다. 경쟁사에 비해 출시 시기가 늦은 탓이기도 하지만, 판매량에 별다른 기대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 갤럭시탭 등 3세대(3G)나 무선랜(와이파이) 버전의 태블릿PC가 얼마 안 되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을 이미 거의 차지하고 있다는 점,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태블릿PC용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점 등을 LTE 태블릿PC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꼽고 있다. KT 관계자는 "가장 인기 있는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도 LTE 태블릿PC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의 화면 크기가 5.3인치로 대다수 스마트폰보다 큰 탓에 태블릿PC 수요를 상당부분 잠식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아이패드3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말 미국 각 언론매체에 오는 7일 미디어 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이날의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이패드3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패드3가 LTE 버전으로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특정 인기 제품 때문에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패드3도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국내에서 LTE의 빠른 속도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LTE 태블릿PC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패드3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밝힌 적이 없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새 아이패드가 예전과 같은 9.7인치 화면 크기에 더 높은 해상도와 LTE 지원기능 등을 갖췄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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