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기회복 '발목' 우려 美 1분기 성장률 3.1%로 급락… '소프트패치' 현실화 수출기업에 직격탄 'L자형 침체' 우려 총제적 악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감도 미국發 경제불안 증폭… 국내 악영향 우려 "美,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아니다" 미국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인 3.1%로 급락했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경기의 소프트패치(일시적인 침체)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 위앤화 절상에 대한 압력 등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가 비싸짐에 따라 우리의 수출에도 제동이 걸려 경기 회복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3.8%보다 0.7% 포인트나 급감한 3.1%(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최근 2년 만에 가장 낮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3.6%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체 제품 및 서비스 생산 규모는 11조800억달러였다. 또 이날 같이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전주 보다 2만건 이상 늘어난 32만건에 달했다. GDP성장률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데다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1ㆍ4분기 GDP 성적표가 저조하게 나타나자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ㆍ내구재 주문 감소 등 각종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1ㆍ4분기에 2.2%가 증가해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을 갈수록 늘려가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나프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조엘 나프로 사장은 “경기전망이 불확실해지에 따라 기업들이 몇 개월간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견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1ㆍ4분기 GDP가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자 장 개장전 다우선물은 전날보다 34포인트, 나스닥 선물은 5.5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폭락세를 보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침체로 치부하기에는 조금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같다”며 “위앤화 절상 압력이 거세질 경우 원화 강세기조가 고착화되고 결국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하기 전에 추가경정예산 조기 편성 등 보다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5-04-29 09:1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