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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금융사고 액수 64% 급증
입력2003-02-17 00:00:00
수정
2003.02.17 00:00:00
이연선 기자
㈜쌍용의 무역금융 사기사건, 대우증권의 계좌도용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난해 금융사고가 금액기준 6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조정 당시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권의 금융사고가 잦았던 종전과 달리 최근엔 피해액수가 큰 대형사고가 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는 377건으로 전년(397건)보다 5.0% 감소했으나 사고금액은 3,737억원으로 전년(2,279억원)대비 64.0% 증가했다.
사고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발생했던 ㈜쌍용 무역어음 사고(1,379억원) 때문이며 이를 제외하면 2,35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은행권의 금융사고가 229건(2,564억원)으로 전체 사고의 60.7%(68.6%)를 가장 많았다. 건수 기준으로 은행권에 이어 보험(69건), 비은행(54건), 증권(25건) 등이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증권(817억원), 비은행(278억원), 보험(78억원) 등이 은행권 뒤를 이었다. 증권부문 사고금액 가운데 259억원(31.7%)은 지난해 8월 대우증권 계좌도용을 통한 델타정보통신 매수관련 사고금액이다.
유형별로는 고객예금 등의 횡령ㆍ유용사고가 236건(1,583억원)으로 62.6%(42.4%)를 차지했다. 업무 부당취급 등으로 인한 사고는 120건(2,109억원), 현금지급기 피탈 등 현금도난ㆍ피탈 사고는 21건(45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이 같은 금융사고로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의 임직원은 총 762명으로
▲면직 209명
▲정직 21명
▲감봉 111명
▲견책 124명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00년 1,471억원에 이르던 비은행권의 금융사고가 지난해엔 27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은행, 증권업계에서 대형사건이 터지면서 금융사고가 대형화 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각 금융사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사고자 형사고발기준 강화, 사고빈발 금융회사에 대한 양해각서(MOU)체결 등 금융거래의 안정성 제고대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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