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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섹슈얼… 봄 나들이 '꽃무늬'로 멋내볼까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 시작됐다. 따뜻한 날씨에 야외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절로 드는 계절이다. 게다가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기념일이 포진해 있어 그만큼 이동할 일도 잦아진다. 즐거운 나들이에 어울리는 복장이 준비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남자 옷이 다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올 봄은 사실상 ‘터닝 포인트’로도 손색없을 듯 하다. 이제 남자들도 ‘유행’을 입는다. 감성적인 삶도 잊지 않는 남성들을 일컫는 ‘메트로 섹슈얼(Metro-Sexual)’이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면서 올 봄 남성복 경향이 많이 달라졌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메트로 섹슈얼 산업의 호황은 2004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라며 “남녀의 전통적 성 역할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가운데 미용이나 패션에 관심이 높은 남성들을 겨냥한 관련 산업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무엇을 입을까 = 현재 가장 인기리에 팔리는 남성복 품목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꽃무늬’ 티셔츠다. 꽃무늬는 내수 불황을 비웃기라 도 하듯 매장마다 매진 사례를 보이며 재주문에 들어갈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꽃무늬 외에도 기하학적 무늬, 스트라이프, 커다란 로고 프린트 등이 인기 를 끌고 있으며 스포티브 룩의 영향으로 색상 역시 더욱 밝아지고 강렬해졌다. 일상복 라인에는 린넨, 실크 혼방 등 광택이 가미돼 여성복에서나 쓰이던소재들이 많이 등장했고, 패턴도 평범한 무늬에서 벗어나 핑크, 레몬, 라임색 등이 섞인 ‘멀티 프린트’가 주류를 이룬다. 로가디스 화이트라벨의 이무영 MD는 “봄 시즌 초반에는 아우터와 함께 코 디할 수 있는 잔잔한 꽃무늬가 부상했지만 아우터가 필요없는 5월이 오면좀 더 크고 화려한 꽃무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답한다. 아우터는 얌전 하게 입되 티셔츠는 현란하게 입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유행이어서 화려한무늬의 셔츠는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또 최근들어 남성들도 자기 표현에 있어서 갈수록 당당해져 노랑, 초록, 오렌지, 보라 같은 원색 의상의 옷에도 선뜻 지갑을 열고 있다. 이밖에 올 봄에는 50~70년대로의 복고 성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실용 적인 ‘스포티브 룩’의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웰빙’의 영향으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점퍼, 바지, 티셔츠에 포켓, 지퍼, 버튼 장식 등이 사용되어 기능성과 함께 디자 인을 강조하기도 한다. 아웃도어 의류 또한 불황을 잊게 할 정도로 강세다. 등산, 레저 등 스포츠 를 할 때에도 입지만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스포츠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캐주얼은 어느덧 20대의 일상복으로 자리잡았 지만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에게는 약간 겉도는 느낌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소재로는 비나 습기는 막아주고 땀은 배출하는 기능을 지닌데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고어텍스 등이 좋다. 마에스트로 캐주얼의 엄윤경 디자인 실장은 “나들이 옷차림은 되도록 가벼우면서 활동하기 편한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고어텍스 등 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캐주얼이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었는데 등산이나 레저 활동과 더불어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입을까 = 나들이를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옷은 점퍼다 . 점퍼는 온도차나 바람, 비 등을 대비해방수기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다. 올 봄에는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블루종’ 스타일이 많이 선보였는데 길 이는 다소 짧아져 엉덩이나 허리 라인 정도에 닿는다. 점퍼 안에는 줄무늬 패턴의 라운드 티셔츠나 꽃무늬 티셔츠 등을 입으면 경쾌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목선이 서로 다른 티셔츠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Layerd Look)’도 유행인데 아예 서로 다른 티셔츠를 겹쳐 놓아 코디 기능을 살린 상품도 다수 나왔다. 여기에 다소 헐렁한 바지를 입고 신발은 스니커즈나 운동화를 신어 활동성 을 강조한다. 패션성이 강조되어 멋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스니커즈는 나들이용으로도 그만이다. 천연가죽, 인조가죽, 천 등 소재가 다양하므로 의상 이나 행선지에 따라 어울리는 것을 고른다.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크로스 백도 남성의 아이템으로 떠오른 지 오래. 활동성도 높일 수 있으며 지갑과 안경 등 작은 소품을 따로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여기에 낮 동안의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로 마 무리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함유된 남성용 컬러 로션도 상종가다. 여성들의 경우에도 ‘블루종’에 청바지를 입어 경쾌한 느낌을 살리거나 무릎 길이의 버뮤다 팬츠나 8부, 10부 등 다양한 길이의 바지를 입으면 세 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옆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아이들은 경쾌한 원색을 입으면 발랄함이 더해진다. 썬캡(야구모자)과 간단한 소지품을넣을 수 있는 배낭은 실용성과 패션성 모두를 더해 준다. /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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