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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문화를 나눈다] 엑큐리스, 공장 찾아다니며 무료콘서트 봉사

‘기업과 예술의 만남’ 오케스트라가 지난해 경기도 반월공단 내 대성공업의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주하고 있다.

기계 소리만이 가득할 것 같은 공단에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면….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인쇄회로기판(PCB)제조업체인 엑큐리스(www.accuris.co.kr, 대표 김경희)가 지원하는 사단법인 ‘기업과 예술의 만남’(이사장 장성숙)이 그 주인공이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지난 99년 창단, 공장을 찾아 다니며 무료 콘서트로 업무에 지친 노동자들의 고달픈 심신을 달래주고 있다. 김경희 사장은 “고객을 발굴하고 협력업체를 찾다 보면 엑큐리스라는 회사는 몰라도 우리 회사가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는 아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이미지 제고 외에도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회사 소개서에 오케스트라는 꼭 포함시킨다”며 “외국 기업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이만큼 메세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니 신뢰할 수 있겠다”는 말과 함께 여러 건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적도 있다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라의 수장인 장 이사장은 김 사장의 부인으로 한때 엑큐리스의 전신인 ㈜대방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엑큐리스의 미등기 임원이다. 공장을 운영해 본 만큼 노동자들의 애환이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차에 김 사장과 의기투합, 기업과 예술의 만남을 꾸렸다. 장 이사장은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공장문화 만들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대규모 콘서트로 근로자들을 모으기 힘들다고 판단, 개별적으로 공장을 찾아가 공연을 갖는 방법을 택했다. 장 이사장은 “요즘은 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며 “자진해서 독지가를 자청하는 기업주도 많다”고 말했다. 연간 공연 횟수는 20회 정도. 노사정 화합을 위한 콘서트, 청소년과 스승을 위한 콘서트 등 다양한 기획으로 노동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장 이사장은 “클래식은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묘약”이라며 “클래식의 이런 기능이 노사가 서로를 한 식구로 생각하고 서로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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