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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봄, 그린이 부른다] <싱글 에티켓> 퍼트라인 밟지 맙시다

라인상의 작은 변화도 볼진행에 미묘한 영향


그린에서 일어나는 불화는 대부분이 상대방의 퍼트 라인, 즉 퍼팅 했을 때 볼이 굴러갈 길을 발로 밟는 것에서 시작된다. 퍼팅은 볼을 굴려서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퍼트 라인 상의 작은 변화도 볼의 진행에 미묘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지만 라인을 밟는 것은 볼의 진행보다도 심리적인 측면에 더욱 미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혹시 기록적인 스코어를 눈앞에 뒀거나 내기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일부러 내 퍼트 라인을 밟았다는 의심이 들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일부 ‘지능적인’ 골퍼들은 동반자의 퍼트 라인을 뛰어 넘어가며 자신이 매너 있는 골퍼임을 보여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교묘하게 라인 상에 착지하는 고단수의 심리전을 쓰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아깝게 홀을 스치기라도 한다면 그날 라운드 분위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싸늘해지고 만다. 물론 고의적인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자신의 플레이에만 신경을 쓰다가 남의 라인을 밟게 된다. 플레이어가 홀 반대편에서 라인을 살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린에 이동할 때는 동반자의 볼이나 볼 마커의 위치를 잘 확인해서 가급적 볼 뒤쪽으로 돌아 움직이는 것이 세련된 에티켓이다. 주말 골퍼끼리 따지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골프 룰은 그린에 나 있는 볼 낙하 자국은 수리를 허용하나 스파이크 자국은 고르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지울 수 없는 스파이크 자국처럼 퍼트 라인을 밟아 부주의한 사람이라는 인상도 쉽게 없앨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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