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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늦어져 對칠레수출 타격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이 지연됨으로써 칠레시장에서 한국제품이 유럽연합(EU) 제품으로 급속히 대체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3일 내놓은 `한ㆍ칠레 FTA의 평가와 정책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한ㆍ칠레 FTA 비준은 늦어진 반면 지난 2월 칠레ㆍEU간 FTA체결된 후 4개월간 칠레의 총수입액 55억달러중 3,000만달러가 EU로 수입선이 전환됐다. 이에 따라 칠레의 EU쪽 수입액은 상반기 2억3,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한국산의 수입감소액은 940만달러였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휴대전화, 금속제품을 칠레가 EU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3배나 증가하며 한국산 제품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준의 최대 걸림돌로 부각된 농업분야에 대해 농민들 요청대로 사과와 배를 자유화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한 데다 지리상 한국과 맞은 편에 있어 계절이 반대이므로 농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희석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인교 FTA연구팀장은 “연간 63억달러에 이르는 대(對) 중남미 무역흑자지탱의 교두보인 칠레와의 FTA 비준이 지연될 경우 칠레와 FTA를 맺고 있는 EU 등 11개국에 대한 우회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등이 참여하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이 2005년 발효되면 피해는 훨씬 더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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