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 경연장으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쇼팽 콩쿠르. 둘 모두 어느 하나 최고 자리를 양보하기 힘들 정도로 명성이 높다. 둘 사이에 우열을 따지기는 힘들고 우승자들의 연주 성격이 조금 다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쇼팽 콩쿠르가 섬세한 기교가 부각된다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기교를 바탕으로 한 힘 쪽에 무게를 둔다. 선 굵은 강인한 연주력을 높이 인정하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여성 연주자가 우승을 차지하기 힘든 이유다. 1958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가 첫 대회를 연 이후 44년이나 지난 2002년에서야 비로소 여성 연주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동양인으로서도 처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아야코(上原彩子ㆍ26)가 9월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200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 내한 공연 때 한국을 찾았고, 지난해 4월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기는 했지만 자신만의 공연 무대를 꾸미는 내한 독주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8번(Op.31-3), 일명 '사냥'과 32번(Op.111)이다. 후반부엔 엄청난 기교가 필요한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Op.32) 13곡을 들려준다. 그녀는 콩쿠르 우승 이후 음반사 EMI를 통해 차이코프스키와 무소르그스키의 곡을 연주한 두장의 음반을 내 놓았다.(02)541-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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