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이 항공주에 날개를 달아줬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올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자 비용증가에 대한 우려로 2만원선 안팎에 머물렀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조종사 파업까지 겹치면서 4,000원대에서 횡보했다. 8일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일보다 1,250원(5.92%) 상승한 2만2,250원을, 아시아나항공은 235원(5.11%) 상승한 4,815원을 기록했다. 항공사의 주가 상승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감소, 유류할증료 도입에 따른 유가상승 부담 축소, 실적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류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2.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지만 4ㆍ4분기 이후에는 유류할증료 상한선 확대와 운임 인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유가하락세는 이들 항공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윤희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들은 항공수요 호조세와 영업효율성 개선 노력으로 위기를 넘겨왔다”고 평가하고 “유류할증료 부과와 국제선 운임인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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