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의 'SK제1호스팩'과 한화증권의 '한화에이스스팩1호'가 3~4월에 증시에 입성한다. 스팩이란 증권사가 유망한 비상장사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한 명목상의 회사다.
SK제1호스팩은 오는 13~14일 수요예측에 이어 19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통해 1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상장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한화에이스스팩1호도 다음달 9~10일 82억원 규모의 공모청약에 나선다.
SK증권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스팩 시장에 발을 디뎠다가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청약 미달을 우려한 SK증권은 고민 끝에 공모 일정을 올해 3월로 연기했다.
한화증권의 기억은 더욱 뼈아프다. 한화증권은 2010년 '한화SV명장스팩1호'를 상장하며 스팩 시장에 화려하게 진출했지만 2013년까지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결국 상장 폐지됐다.
실패를 맛본 두 증권사는 이번 스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제1호스팩은 소프트웨어·서비스, 게임·모바일 업체들을 중점 합병 기업으로 정하고 '제2의 선데이토즈' 찾기에 나선다.
한화에이스스팩1호는 △바이오제약·의료 △신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융합 기업을 중점 합병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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