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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정부와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스와 북핵문제에 대해 분석한 뒤 상황이 심각할 경우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유가가 하락하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위축과 함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작년 5월 이후 11개월째 콜금리를 동결(4.25%)해온 중립적 통화정책기조가 `부양`쪽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달 콜금리 목표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한국생산성본부가 개최한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물가상승률이 3%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현재 콜금리는 4.25%로 상대적으로 높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해 금리인하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또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할 지 여부를 이달 중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재정부문에서도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콜금리 인하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 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연 4.46%로 마감해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1년 9ㆍ11테러 직후 기록한 사상 최저점(연 4.34%, 10월4일)에 불과 0.12%포인트 차로 다가선 것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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