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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내달 10~12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가수 조용필이 12월10~12일 3일간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조용필의 공연이 결정된 이래 대체로 클래식 음악가들은 『오페라 극장은 오페라·발레 전용 극장으로 지어졌다. 그동안 오케스트라 공연, 오페라 가수 독창회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논리로 반대했다.반면 대중음악 편에 선 사람들은 『「20세기 최고의 가수·노래」로 뽑히는 등 예술성과 음악성에서 국민가수로 불리는 인물이 세금으로 지어진 공연장에 설 수 없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반박해왔다.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그대로 진행된다는 것은 그만큼 조용필의 무게가 크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조용필이 어떤 가수냐고 구차하게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해보인다. 그는 지난 69년 그룹 「에트킨즈」의 리더로 데뷔한 이래 30년 동안 정상급 가수로 군림하면서 서구 팝음악에 대항해 한국적 락의 전통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오백년」, 「촛불」, 「서울 서울 서울」 등 20대부터 50대까지 그 누가 조용필의 노래 한자락에서 청춘의 허무, 사랑의 슬픔을 위로받지 않았으랴. 나훈아, 패티킴, 이미자도 있지만 음악적 깊이나 세대의 폭에서 뒤떨어진다. 「국민가수」, 「작은 거인」, 「고독한 킬리만자로의 표범」, 「도시의 가객」, 「종합 뮤지션」 등의 닉네임이 이를 증명한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무대를 보고 대중음악에 계속 문호를 개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조용필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기까지 그의 고난과 역경,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도전정신이 오롯이 살아있는 대표곡 20개로 무대를 장식한다. 또 오페라극장의 무대 및 조명, 음향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다채로운 무대로 꾸밀 계획이다. 축제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공연 중간 장면 연출을 삽입, 극적 효과도 높인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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