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공략에서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부품 가공뿐만 아니라 완제품까지 만들어 당당히 해외시장에 도전할 작정입니다." 기계부품 설계ㆍ가공업체인 대성하이텍의 최우각(56ㆍ사진) 사장은 요즘 남다른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반도체 장비 등 새로운 사업분야를 준비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올해 정부과제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초소형 고정밀 동시 5축가공기를 개발해 지난 10월 밀라노에서 열렸던 국제공작기계전에 처음으로 출품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올해초에는 또 반도체사업부를 신설해 국내의 한 대기업과 함께 웨이퍼 초정밀 가공장비를 개발해 이달중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 사장이 이처럼 기계 완제품분야까지 새로 진출하며 일관생산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매출의 98%가량을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일본에 수출하며 부품 소재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 사장은"회사를 직접 방문한 일본 기업관계자들이 가격만 맞으면 바로 거래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품질과 기술경쟁력에 있어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들어서도 주변에 알고 있는 많은 일본기업들이 부품 조달을 위해서 한국을 찾았지만 국내기업이 일본기업의 요구하는 수준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일본 기업이 조달계획을 접거나 한국기업 스스로 물러난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실제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서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95년에 처음 회사를 세울 때부터 일본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꾸준한 품질개선과 신뢰를 통해 지금은 일본 최대 공작기계업체인 야마자키 마작사를 비롯해 30여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일본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은 것은 일본기업의 앞선 기술력을 배우고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오랫동안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서 높은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기업으로의 제품 공급은 의욕만 갖고 쉽게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창업 이후 2년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여했지만 도면 한장 얻을 수 없었고 방문한 40여개 업체들로부터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처럼 일본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던 최 대표는 당시 코트라에서 구한 일본업체 리스트에서 무작위로 200개를 선정해 편지를 보냈고 이 중 두개 업체에서 회신이 와 비로서 거래를 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초로 오더를 냈던 일본측은 회사를 방문해 제품 검사를 한 후 70% 가량의 물량에 불합격 딱지를 붙였다. 최 사장은 "당시 제품의 품질 수준은 국내기업에서는 대기업에서도 인정을 받을 정도였는데, 사소한 것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면서 기능에 상관없는 데도 조금이라도 요구 스펙에서 벗어나면 불량 처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도 처음에는 '납품을 받지 않으려고 괜한 트집을 잡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고 직원들도 "요구하는 수준의 제품 생산은 불가능하다"며 불만을 토로해 포기할 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는 각오로 직원들을 독려해 마침내 일본기업으로부터 'OK사인'을 받아냈다고 한다. 최 사장은 비닐팩 잠금장치인 애니락사업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이 제품은 홈 사이에 비늘 끝 부분을 접고 끼워 넣기만 하면 밀폐 방수가 돼 물과 습기로부터 각종 서류나 영수증, 휴대폰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 이내에 세계 100여개 국가에 70억개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 사장은 "3년전에 직원들과 5년후에는 동종 업체에서 최고의 대우을 받는 회사가 되도록 하고 10년 후에는 국내에서 가장 대우를 잘 받는 회사가 되자고 약속했다"며"목표 달성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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