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에서 도시락 등 식사대용품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경기악화로 소비생활에도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1∼11월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8% 늘었다. 삼각김밥과 말이김밥, 샌드위치의 매출도 각각 40.0%와 41.5%, 36.7%씩 성장했다. 특히 식사 시간대에 가까운 정오∼오후2시와 오후6∼8시에 다른 시간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14.4%와 12.0%가 팔렸다. 보광훼미리마트는 같은 기간에 도시락 판매가 56.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전후의 판매율이 24.4%와 17.5%로 높았다. GS25도 같은 기간 도시락 매출이 96.7% 증가했다. 도시락보다 패스트푸드 판매에 주력하는 미니스톱에서는 햄버거나 치킨 등이 강세를 보였다. 가슴살이나 다리, 따로 조리한 치킨 등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고 햄버거는 40% 이상 신장했다. 이처럼 도시락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구직난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식비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끼니를 놓친 바쁜 직장인의 이용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GS25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이 경제적이고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 매출증대를 주도하는 상품이 됐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체상표(PB) 제품들도 약진했다. 세븐일레븐의 'PB깊은산속옹달샘물'은 판매량이 33% 증가하며 올해 생수류 판매 1위에 올랐다. 아이스크림인 'PB와라아이스바'는 전년보다 210% 크게 신장하며 역시 이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GS25의 PB 상품인 함박웃음 맑은샘물, 참맛나는세상도 판매수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51.3%, 48.6%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제휴카드 할인과 포인트 결제를 알뜰하게 챙기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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