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 기상으로 새 시대를 열어 갑시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2011년 신년사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고 정 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아무리 대단하고 여건이 아무리 좋다 해도 현재의 우리에게 불굴의 개척정신, 창의적 노력, 진취적 기상이 없다면 오늘의 영광이 옛 일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창업자의 정신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창조적 혁신을 위한 열정과 도전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2011년 목표는 '글로벌 리더'다.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 나갈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이 사장은 2011년 경영 슬로건으로 '혁신과 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혁신과 진취적인 도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은 또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성장동력 확보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 등을 4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수종 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내외 사업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재해없는 사업장을 만들고 종업원의 건강 증진을 도와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무전문가로 유명한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원(KAIS)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사장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건 지난 1975년. 이후 1992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199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을 거쳐 1997년 1월 현대중공업 계열의 현대선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어 2004년 1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된 뒤 2009년 12월에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이 사장은 2004년부터 2009년 11월까지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장 겸 기획실장을 맡아 인사와 노무ㆍ원가ㆍ회계ㆍ구매ㆍ기획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시기 극심한 환율 변동과 후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경영환경이 어려웠다. 당시 그는 헷징을 통한 환리스크 관리 강화와 원활한 원자재 수급 대책 마련,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 등으로 현대중공업이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우는 것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에는 주력인 조선을 비롯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사업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지속 성장의 터전을 더욱 튼튼히 하는데 몰두했다. 또한 이 시기 하이투자증권ㆍ현대종합상사ㆍ현대오일뱅크 등을 새롭게 계열사로 맞이해 매출 50조원, 자산 60조원의 중공업ㆍ금융ㆍ정유ㆍ석유화학ㆍ트레이딩ㆍ자원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이 사장은 차분하고 세심한 성격으로 '소리 없이 강한 경영'을 펼친다. 직원들에게 항상 경어를 사용할 정도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지녔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22조4,000억원으로 2002년 계열 분리 당시의 7조4,000억원 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부동의 세계 1위인 조선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 중공업 회사로 성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ㆍ엔진기계ㆍ해양ㆍ플랜트ㆍ전기전자시스템ㆍ건설장비ㆍ그린에너지 등 7개 사업본부를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매출 27조원과 수주 266억달러라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2010년보다 각각 20%, 55% 증가한 수치다. 투자규모는 더 커져 2010년 대비 137% 늘어난 1조2,890억원을 투입한다. He is
▦1952년 서울 ▦중앙고, 서울대 경제학 학사,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박사 ▦9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조정실장 ▦97년 현대선물 대표이사 사장 ▦2009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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