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를 자주 교체할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펀드매니저 변경은 펀드매니저의 성향에 따른 펀드 운용방향 및 스타일 변경을 가져와 펀드의 포트폴리오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현대증권이 2009년 7월부터 현재까지 지난 5년간 펀드매니저 교체 횟수에 따른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교체횟수가 100번 이내의 경우 수익률은 53.9%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5년간 54번의 펀드매니저 교체가 있었고 수익률은 80.57%(국내 주식형펀드 기준)로 가장 높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5년간 총 29건의 펀드매니저 교체를 했고 수익률은 75.10%를 기록했다. 이밖에 동부·GS·현대인베스트먼트 등의 운용사들이 5년간 100번 이내로 펀드매니저를 교체했다. 이들의 수익률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700~900번 이하의 경우 32.1%까지 수익률이 낮아졌고 500~700번 이하도 37.3%에 머물렀다.
펀드매니저의 근속 여부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수익률이 높은 운용사들의 평균 근무 기간은 5년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무기간은 5년 1개월이었고 주식형펀드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16.89%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프랭클린템플턴의 경우 8년6개월의 평균 근무기간을 보였고 13.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매니저의 잦은 교체로 인한 포트폴리오 교체는 펀드의 기존 수익구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펀드의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고 포트폴리오 교체시 발생하는 수수료 및 기회비용 소실 등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결과가 모두 투자자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또 "펀드매니저의 명성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방식이지만 근속 여부와 안정성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펀드를 고를 때 장기 수익률과 함께 펀드매니저 교체빈도 역시 점검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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