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지문인식 기술과 응용력을 무기로 글로벌 보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안성과 편리성을 장점으로 생체인식이 차세대 인증기술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문인식 부문의 기술개발과 보급이 활발하다. 미국 9ㆍ11테러 이후 보안은 세계적인 화두다. 카드나 비밀번호ㆍ열쇠 등 기존 출입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서 생체인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얼굴ㆍ지문ㆍ홍채 정보 등 전세계 생체인식 시장은 오는 2012년까지 74억달러로 연평균 30%, 국내 시장은 2010년 2,090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문인식 비중은 세계 및 국내에서 각각 50%, 8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앞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제품 소형화가 가속되면서 그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슈프리마의 기술력은 세계가 알아준다. 슈프리마의 지문인식 알고리즘은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FVC)에서 지난 2004년과 2006년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는 벤처 신생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해외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분당소재 슈프리마 본사에서 만난 이재원(사진) 대표는 “매출의 70% 정도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도 기술만으로 평가하는 세계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2003년부터 해외수출에 나서 2005년과 지난해에 각각 100만달러,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슈프리마의 주력 제품은 지문인식 모듈 및 시스템, 전자여권, 지문라이브스캐너 등으로 나눠진다. 지문인식 모듈은 국내 디지털 도어록 업체 상위 3사인 아이레보ㆍ서울통신기술ㆍ웅진해피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트북ㆍ휴대폰ㆍUBS메모리 제조업체 등 제품공급처가 다양화되고 있다. 지문인식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에스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내 맥도날드 전매장에 지문인식 기반의 근태관리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일반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대 중이다. 올 8월부터 국내에서 전자여권이 발급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여권 판독기와 지문라이브스캐너도 국내에서 슈프리마가 독점 공급한다. 경찰청이 구축하고 있는 자동지문검색시스템(AFIS)에도 슈프리마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2000년 설립 후 매년 두 배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문인식기술을 최적화해 수요처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슈프리마의 강점”이라며 “국내외 공공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손세훈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