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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엔진/디지털가전] 8.기술표준경쟁

지난 70년대 말 VCR 녹화방식을 놓고 소니(베타방식)와 마쓰시타(VHS방식)가 치열한 '표준화 전쟁'을 벌였다.결과는 기술력은 떨어지나 주요 가전업체와 할리우드 영화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마쓰시타의 승리. 시장의 85%를 장악했던 베타식은 불과 2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개발비도 건지지 못한 채. 한마디로 '총성 없는 전쟁'으로 표현한다. VCR의 표준전쟁에 대해 가전업계는 두가지 교훈을 가슴에 담고 있다. 기술적 우위보다 전략적 제휴가 성패를 좌우하며 '상대적 승리'가 아니라 '제로섬(zero-sum)'게임이라는 것. 김학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표준을 확보한 기업은 초기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비싼 로열티를 물든가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업계가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1위'를 외치고 있는 것도 표준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동영상 전송 국제표준인 MPEG7 규격에서 10%에 해당하는 22개 기술을 확보, 오는 2005년 IMT-2000 단말기에서만 연간 3억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표준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홈 네크워크 분야. 2003년 2,700억달러, 2004년 3,096억달러로 추정되는 이 시장에서 삼성의 홈와이드웹(HWW)을 비롯, 마이크로소트프(MS)의 UPnP,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JINI, 휴렛패커드(HP)의 CHAI, 소니의 HAVI 등 5개가 격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과 소니가 기술표준에 대한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두 업체가 한일 가전업체의 대표 주자인데다 '하비' 진영에는 필립스ㆍ톰슨ㆍ히타치ㆍ도시바 등 거대업체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은 디지털가전의 제왕인 디지털TV 분야에서 미국방식(ATSC)과 유럽방식(DVB- T), 일본방식(ISDB-T)이 패권을 다투고 있으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에서는 DVD-RW 진영과 DVD-RAM 진영이, MP3 파일에서는 삼성, 인터트러스트, 소니, 인텔ㆍIBM 등이 표준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게임기ㆍ전자화폐ㆍ자동차 연료전지ㆍ플래시 메모리ㆍDNA칩 등에서도 생사를 건 표준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기술 개발에만 치중해서는 한발 늦는다"며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신개념 제품으로 실제 시장을 창출함과 동시에 전략적 동맹군을 많이 만드는 업체가 최종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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