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시아지역 주식 시장은 중국·인도 등 주요국의 양호한 거시 경제환경과 개혁정책의 성공적인 안착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지역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거나 혹은 하반기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 번째는 아시아지역 주요국 정부의 경제 개혁정책이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경제개혁을 통해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에도 이들이 개혁의 흐름을 이어가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아시아지역 주요국 개혁의 핵심은 경제 성장모델을 수출 주도형에서 소비 주도형으로 전환해 구조적이면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몇 년 전부터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비재·헬스케어·서비스 업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인도는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외국 투자자본 유치를 위해 규제 철폐 및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인도 뭄바이증시는 지난해 35%가량 상승했다.
경제 개혁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확인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의 지속성이다. 정부 주도의 지속적인 움직임은 나아가 국민들의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아시아지역 주요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 아시아지역 주요국도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시진핑 정부는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유례없는 수준의 양적완화 및 통화정책을 선보였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경제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소프트패치(soft patch)'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통화 완화정책이 경기 부양을 지지하는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현재 대출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이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추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실시하기에 무리가 없다. 인도와 호주의 금리 수준 역시 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경제환경이 악화될 경우 언제든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
올 하반기 아시아 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지역은 개성이 다양한 나라들이 모여 경쟁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긍정적인 큰 흐름 속에서도 개별국가의 상황과 증시의 투자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아시아지역 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는 각국의 정치·경제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국가와 업종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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