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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요다의 지나친 몸조심

제6보(63~82)


흑63에서 73까지의 절충은 외길 수순이다. 백은 좌변의 흑진을 납작하게 만들었으니 만족이고 흑은 상하의 우군을 무사히 연결했으니 큰 불만은 없는 모습이다. 여기서 장쉬는 기세좋게 74로 막았는데 지금까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던 요다가 노타임으로 75에 두었고 백에게 76의 봉쇄를 허용했다. 요다는 또 군말 없이 77로 연결했다. 여기까지의 결과에 대하여 검토실의 평판은 '백의 절대 우세'였다. 대국 이튿날에 열린 정밀 검토회에서 왕밍완 9단은 흑75가 문제의 수였다고 주장했다. "무조건 봉쇄를 피하고 봤어야 했다."(왕밍완 9단) "그 이전에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아 요다는 실전의 진행을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마쓰 9단) 왕밍완이 제시한 그림은 참고도1의 흑1 이하 7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진행된다면 확실히 흑이 좋다. 만약 백이 6의 수로 7의 자리에 끊으면 흑은 A에 먹여치고 C로 몰아서 엄청나게 큰 패가 난다. 그것은 백의 모험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요다는 이 유망한 길을 외면하고 백에게 기분 좋은 봉쇄를 허용한 것일까. 요다가 염려했던 것은 참고도2의 백2 이하 6으로 무식하게 봉쇄하는 수순이었다. 흑은 A로 백 6점을 잡지 못하고 7로 연결해야 한다. 백은 A로 탈출하는 권리를 갖게 된다. "과연 그 백이 탈출해도 될까. 흑이 B로 나오면 부작용이 많아서 백의 모험일걸."(왕밍완) 어찌 되었든 실전의 흑75는 지나친 몸조심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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