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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총리, 태풍ㆍWTO 비상상황에도 제주휴가 ‘구설’
입력2003-09-15 00:00:00
수정
2003.09.15 00:00:00
남문현 기자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태풍 `매미`상륙이 예고된 상황에서 추석 연휴기간중 제주도에서 골프 등으로 휴가를 보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재경부는 김부총리가 지난 여름때 제대로 쉬지 못해 이번 추석 연휴기간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휴가시점이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서 농업개방문제가 핵심의제로 논의중이었고,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는 등 비상상황이어서 고위공직자로서 현실 인식과 처신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11일 오전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태풍이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가고 한나절 뒤인 13일 저녁 귀경했다. 김 부총리는 11일 친구 등과 제주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는 지난 12일과 13일 고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태풍피해 복구 및 지원대책을 협의를 위한 관계부처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태풍으로 12일 상경이 불가능해지자 제주 현지에서 수재민등에 대한 세제지원 등 대책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기간중 태풍 상륙이 일찌감치 예고됐는데도 제주로 휴가를 떠나고, 제주발 항공기가 12일 오후 2시부터 7시30분까지만 결항됐을 뿐 그 후는 정상 운행됐음에도 13일 저녁에서야 서울로 되돌아 온 것은 너무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한나라당 김영선 대변인은 15일 “경제팀수장인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추석 연휴중 이미 태풍이 예보된 시점에 제주에 머물며 골프를 친 것은 이 정부 특유의 위기불감증과 도덕불감증을 새삼 절감케 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문책을 요구했다.
<남문현기자,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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