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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현대상사 인수 무산
입력2009-05-14 17:22:01
수정
2009.05.14 17:22:01
채권단과 가격차 커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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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현대상사 인수 무산
채권단과 가격차 커 유찰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현대종합상사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대상사 인수전에 단독 입찰한 현대중공업은 14일 "외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유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상사의 기업가치를 반영한 적정가격과 최종 입찰자인 현대중공업의 제시가격에 차이가 있어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경영실적이 부실한 칭다오현대조선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 뒤 재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을 통해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현대상사 본입찰에 단독으로 입찰해 인수가 확실시됐지만 단 하루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특히 지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이어 이번에도 낮은 가격제시로 인해 무산됐기 때문에 실제 인수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마저 일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가격과 '적정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차이가 났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인수가격으로 2,500억~3,000억원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본입찰 후 단 하루 만에 유찰됐기 때문에 수백억원 정도가 아닌 1,000억원대 이상의 차이가 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사의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고 자원개발사업 분야의 배당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예멘 등 액화천연가스(LNG) 광구 투자에 따른 추가 배당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이를 충분히 반영한 적정 입찰가격에 도달할 경우에만 매각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사를 인수하면 자본잠식 상태인 칭다오현대조선소의 부실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인수가격을 낮게 써낸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매각시기를 늦추더라도 최소한의 값은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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