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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감연보균자 300만명시대의 과제] B형 간염에 대한 오해

최근 들어 상당수 B형 간염 환자들이 정체불명의 한약 등 정제되지 않은 식물성 생약 등으로 치료하는 사례가 늘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는데도 흡족할만한 해결책은 당장 없는 상황에서 환자들이 다른 치료법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환자들의 이러한 심리에는 좋아지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손해 볼 것은 없지 않느냐는 마음이 강하게 깔려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의학계는 환자들의 이러한 `무절제`는 생명을 담보로 한 대단히 위험한 일로 여기고 있다. 일부 한방 등에서는 인진쑥 등이 B형 간염 치료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나 전문의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대학병원의 한 전문의는 “환자들 사이에는 인진쑥을 먹고 효과를 봤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을 먹고 악화되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사례가 훨씬 많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효과가 있었다는 환자들 역시 간기능수치가 일시적으로 내려갔다고 말할 뿐 표면항원이 없어지거나 e항원이 없어진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환자들과는 술잔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B형 간염에 대한 이해를 잘못한 탓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보균자의 타액이나 땀 정액 혈액 체액 등에서 검출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지 않은 사람이 보균자의 체액에 접촉하면 감염 될 수 있다. 그러나 혈액이나 정액을 제외하고는 검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지극히 미량이다. 따라서 키스나 악수ㆍ식사를 같이 한다고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비해 감염자의 혈액을 받거나 성행위를 갖는다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배우자라고 하더라도 항체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 점에서 B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방주사의 경우 3차례까지 맞아야 면역력이 생기는데 경우에 따라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어 면역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추가접종을 5년마다 권고하는 것은 5년 정도 지나면 항체가 약해질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B형 간염 보균자들은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소염진통제와 항생제 등 간에 독성을 미치는 의약품 복용은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이러스를 보균한 산모라면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산 전 진찰을 받을 때 전문의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출산 후 신생아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태어난 당일 아이가 예방주사를 맞았는지 의사에게 확인한다면 더욱 확실하다. 일부에서는 제왕절개수술을 받으면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바이러스 감염은 순산과 제왕절개의 차이가 없다. 수년동안 바이러스 보균자로 지내 온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간 기능검사 결과 수치변화가 심하게 일어났다면 간세포 파괴가 일어난 것을 의미한다. 즉 간염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간세포 파괴가 일어난 것은 몸에서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난 후에는 바이러스가 급속이 약화도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복기에 들어 갔다는 것이지 치료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환자나 보균자들은 치료가 빨리 되지 않는다고 체념하거나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환자들이 반드시 명심할 것은 언젠가는 치료가 될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다. 자신감을 버리면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간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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