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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히든챔피언] 벤텍스

고경찬 벤텍스 대표

경기도 포천에 자리잡은 벤텍스 공장에서는 다양한 특수 섬유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벤텍스

지난 1999년 설립된 벤텍스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해온 섬유업계 강소기업이다.

설립 초기 글로벌 기능성 섬유시장은 고어텍스 등 글로벌 소재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장악했었다. 규모도 작고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소기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손꼽히는 기능성 섬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인 고경찬 대표의 남다른 기획력과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벤텍스는 설립 직후 수분을 제어하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1초 만에 땀을 배출하는 드라이존을 선보였고 이후에는 땀을 원천에너지로 활용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땀을 냉감 에너지로 쓰는 아이스필과 발열에너지로 쓰는 메가히트 원단이 있다. 벤텍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체에너지 활성화 원단과 아토피 완화 원단 등 바이오 메디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에는 그간 쌓아온 섬유개발 노하우를 의류 이외의 다양한 제품에 접목해 섬유기업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다. 벤텍스가 최근 출시한 태양광 발열 스프레이 '쏠라필'은 의류에 뿌린 후 햇빛을 받으면 분자간 충돌과 진동으로 온도가 최대 15도까지 상승한다.

고 대표는 "기존의 휴대폰에 정보기술(IT) 융복합을 통해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것처럼 원사를 뽑고 실을 짜서 만든 원단에 후가공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더하면 의류부터 의약품, 생활용품, 생산장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해진다"고 강조했다.



벤텍스의 이 같은 혁신과 도전의 배경에는 10년 이상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이 있다. 벤텍스의 연구인력은 전체 인력의 25%를 차지하며 주요 기술 인력의 경우 15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벤텍스는 특허등록 72건, 특허 출원 44건, 상표등록 266건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 안정화, 기술 유출 방지, 시장 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 등을 위해 경기도 포천에 지난 2013년 제1, 2공장을 잇따라 마련했으며 올 5월에는 제3공장을 완공해 대지 면적 2,600평 규모의 '힐링팩토리'가 제 모습을 갖췄다.

벤텍스의 핵심 기술인 4대 주력 제품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1공장인 그린텍에서는 생체활성화 섬유 파워클러와 지난해 하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광발열 섬유 '히터렉스'를 생산한다. 제2공장 K바이오텍에서는 벤텍스의 스테디셀러이자 1초만에 마르는 섬유 '드라이존'과 체열반사소재 '메가히트RX'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벤텍스가 최초로 개발한 태양광 발열 충전재 쏠라볼을 제3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다. 쏠라볼은 거위털과 오리털 등 방한용 충전재를 대체하는 소재로 특수한 화학 성분이 햇빛을 받으면 진동과 충돌에 의해 순식간에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원리를 이용한 볼 타입의 충전재로 올해 장영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고 대표는 "최근 세계적인 기능성 섬유 기업과 기술제휴 계약이 성사되면서 복합 기능을 갖춘 섬유원단 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소재개발·판매와 기술이전을 양대 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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