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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해 식품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롯데삼강,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식품업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식품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등 12개다. 식품산업의 경우 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제품 가격이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매출 1조원 돌파는 식품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올해 분유시장 점유율 회복, 커피음료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올 3ㆍ4분기까지 매일유업의 실적은 매출 7,78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분유시장에서 '식중독균 검출 파동'의 악재를 딛고 점유율을 회복해가고 있다. 지난해 한때 분유 시장 점유율이 10% 중반까지 떨어지며 일동후디스에 역전당하기도 했던 매일유업은 올들어 점유율 31%로 2위를 되찾았다. 분유사업 매출은 3분기까지 8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어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커피음료 사업도 2007년 출시한 컵커피 음료 제품 '바리스타' 매출이 지난해 250억원에서 올해 470억원대로 2배 가까이 성장한 데 힘입어 컵커피 시장에서 1위 남양유업(40%)에 뒤쳐졌던 점유율을 올 들어 40%대로 끌어올리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삼강은 계열사ㆍ자회사 합병을 통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새로 가세한다. 지난해 말 파스퇴르유업을 합병했고 올해는 식용유 등 유지류 제조회사인 웰가와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을 생산해 편의점에 납품하는 업체인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합병했다. 이에 힘입어 올 3분기까지 매출이 8,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났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롯데삼강은 내년에는 육가공 시장 분야에서 CJ제일제당과 1,2위를 다투는 기업인 롯데햄도 합병해 앞으로 CJ제일제당 같은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왕년의 영광'을 되찾은 경우도 있다. 지난 2008년부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라면·음료 브랜드 '팔도'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면서 매출 9,560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빠졌다가 올해 다시 매출 1조원 클럽으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는 2000년 출시한 발효유 제품 '윌' 매출이 지난해 2,600억원에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인 2,9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0월에 출시한 액상 발효유 '세븐'은 월 100억원대 매출로 순항하고 있으며 올 4월 출시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룩' 역시 출시 5개월만에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야쿠르트는 내년에 세븐의 소비자층을 더욱 넓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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