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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외환은행 인수 합의 소식을 놓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4일 외환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1.71%) 오른 1만4,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HSBC의 외환은행 인수 방침이 외환은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삼성증권은 이번 인수 결정이 외환은행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HSBC 인수 성공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고 ▦장기적 관점에서 100% 지분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가능성이 높으며 ▦HSBC가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주당 1만8,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뉴스는 외환은행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와 반대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HSBC는 다른 주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며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소액주주는 론스타와 동일한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외환은행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는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CJ투자증권은 “▦계약 체결 내용대로 매각이 성사되기까지 불확실성이 크고 ▦다른 은행주들과 비교할 때 수익성에 비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크지 않으며 ▦매각되더라도 기존 주주에 대한 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결정은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외환은행의 경우 성사시에는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소멸할 수 있어 투자의견을 상향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 소식은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했던 다른 희망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금감위의 승인 여부가 불확실하고 HSBC가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인수자는 HSBC가 제시한 주당 1만8,000원 이상의 인수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며 “비록 주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겠지만 이번 결정은 다른 인수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결정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던 국민은행의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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