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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아시아 ETF 시장 주도권 경쟁 불붙는다

일본 거래소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잇달아 상장… 한국거래소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맞불


그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일본 거래소가 레버리지와 인덱스 상품을 잇달아 상장하는 등 ETF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아시아지역 ETF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한ㆍ일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가 처음으로 상장됐다. 이번에 상장된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는 심플렉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것으로 토픽스(TOPIX) 지수를 추종한다. 또 12일에는 노무라자산운용이 오사카증권거래소에 니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아시아에서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도 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긴 채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도입을 반대해 오던 일본의 금융당국이 허용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도 한국에서 ETF 시장이 급성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약 7년 정도 앞선 1995년부터 ETF를 상장했다. 지난 2008년부터는 ETF 시장 성장 로드맵을 만들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아시아지역 ETF 시장 선점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 금융당국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우려로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에 대해서는 허가를 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추월 당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주식 ETF 외에 채권과 파생상품 등 다양한 ETF 상장을 허용하도록 하면서 급성장했다. 특히 2009년 9월 인버스 ETF가 상장되고 2010년 초에는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등장하며 시장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수치로 보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말 기준으로 도쿄거래소와 오사카거래소를 합쳐 일본 증시에 상장된 ETF 종목수도 133개로 한국(114개)보다 많다. 그러나 일 평균 거래규모로 따지면 한국의 ETF 거래규모는 하루 평균 4억2,120만달러로 세계 5위, 아시아 1위인 반면, 일본은 2억2,150만달러로 각각 11위와 4위에 에 그쳤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이번에 일본이 상장하기 전에는 아시아에서 한국만이 유일하게 레버리지ㆍ인버스 ETF가 상장돼 거래됐다”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변동성이 매력으로 작용해 주식투자가들을 끌어들이며 ETF 전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며 ETF시장의 순자산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다. 거래소에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체 ETF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42.8%로 가장 높았고, 인버스 ETF가 26.1%가 뒤를 이었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시장대표 ETF의 거래 비중도 26.1%였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무게를 두고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거래소는 내년까지 ETF 시장 순자산 18조원에 이어 2015년에는 약 33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한 후 2020년에는 약 1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장은 “5월부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비롯해 보험사와 각종 기관투자자에 대해 직접 방문해 교육을 진행해 ETF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연기금 운용규정이나 퇴직연금 감독 규정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요구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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