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종목이 크게 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ELS의 수급 여건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발행된 60여개의 종목형 ELS 가운데 30여개가 지난해 8~9월 하방 배리어를 터치해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ELS는 만기에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해주기 위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를 경우 보유 비중을 줄이고 하락할 경우 보유 비중을 늘리는 헤징(위험회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든 이들 종목은 수익률 보장 의무가 사라져 주가 상승시 보유 비중을 늘리고 하락시 비중을 줄이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LG그룹주와 한진해운 관련주는 지난해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면서 ELS 운용 매니저의 시세 추종형 매매패턴이 발생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강세에 접어들 때 ELS의 추격 매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주가가 오를 때 추격매수가 발생하는 반면 주가가 떨어질 때 헤지 차원의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시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