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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 연휴가 끝났다. 장시간 이동과 과도한 집안일에 따른 피로누적 등 후유증이 만만찮다. 몸이 피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체 부위 중의 하나는 피부다. 더욱이 최근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면서 피부 결이 거칠어지는 등 피부손상과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휴와 강추위로 지쳐 있는 피부 건강관리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피로 풀어주는 스파가 피부에는 독 될 수도=명절 연휴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많이 찾는 것이 사우나나 목욕탕이다. 또 가족단위로 스파와 온천도 많이 찾게 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데 스파만한 곳도 없지만 피부에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우동훈 훈성형외과 원장은 "피로 회복에 좋은 물 온도와 피부에 좋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스파의 경우 피부에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기 위해서는 수온이 40도가 살짝 넘어야 하는데 이는 피부에 좋은 물 온도인 35도보다 훨씬 뜨겁다"고 말했다.
40도가 넘는 고온에서 장시간 입욕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로도 풀고 피부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스파는 피로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선을 지켜야 한다. 우선 시간이 중요하다. 너무 오랫동안 탕 안에 있지 않아야 하는데 수온은 뜨겁지 않은 정도가 적절하다. 팔꿈치를 탕에 담갔을 때 따뜻한 온도가 35도 내외다. 이렇게 수온이 적절하다 하더라도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물 온도가 살짝 뜨거울 정도라면 10~20분으로 줄여야 한다.
만약 실외 스파를 즐긴다면 자외선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눈 덮인 야외는 스키장과 마찬가지로 난반사에 의한 자외선이 강하다. 자외선과 온탕의 열이 함께 가해지면 피부는 더 쉽게 늙는다. 이는 쥐를 이용한 자외선 노출 실험에서도 확인된다. 자외선과 열선에 함께 노출된 쥐는 자외선만 쬔 쥐에 비해 주름살이 20~30% 더 많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실외 스파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야 한다.
스파를 나온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면 피부 열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스파를 즐기는 중간중간 물을 마셔 탈수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짧은 온탕 입욕, 미온수 샤워, 수분보충 등의 삼박자를 지키더라도 장시간 스파에 있으면 피부는 지칠 수밖에 없다. 이때는 충분한 보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스파를 끝낸 후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차 안의 히터는 피부 수분을 빼앗는 주범이므로 휴대용 미스트로 수시로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쳐야 한다.
◇여드름은 냉찜질로 증상개선을=명절 연휴 장시간 운전을 하고 가족ㆍ친지들과 밤샘 고스톱과 음주 등으로 피부를 지치게 했다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과음한 후 평소 없던 뾰루지가 잘 생긴다. 대개 이 뾰루지들은 여드름이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에 염증을 악화시켜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긴다.
또 부신피질 호르몬도 과다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피지를 과다 생성하기 때문에 모낭이 막히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한다. 또한 여드름 피부의 경우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취침과 기상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 로션이나 천연 재료를 이용한 간단한 보습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드름이 생겼을 때 가장 간단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은 냉찜질이다. 이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선의 활동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손으로 짜지 말아야 한다. 대신 항염 연고를 하루 2~3번 발라주고 그래도 가라앉지 않을 경우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 연고 치료와 함께 염증을 가라앉히는 IPL, 엔라이트(N-lite)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연휴 동안 과도한 집안일, 주부습진 우려도=주방 일을 하는 주부의 손은 늘 마를 틈이 없다. 특히 명절에는 설거지가 더욱 잦아져 주부습진 발생우려가 높아진다.
주부습진은 물과 합성세제가 손에 자주 닿아 생기게 된다. 피부 표면에는 지방질로 이뤄진 얇은 보호막이 있는데 세제나 비누 성분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해 손이 건조해지고 손가락 끝 특히 손톱 주변 피부가 얇아지거나 갈라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빨개지면서 갈라진다. 가려울 수도 있지만 심해지면 아픈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 차츰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지는데 비누세제나 물일, 고무장갑,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때문에 더욱 악화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신피질호르몬은 피부가 자극을 받을 때 일으키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면장갑과 고무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손에 물이 닿은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호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고무장갑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속까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후 사용하고 면장갑도 땀이 차지 않도록 자주 바꿔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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