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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이부진 발탁 배경은

호텔신라·면세점 고속 성장 성과 반영

'발탁'의 배경에는 '성과'가 있었다. 전무에서 두 단계나 뛰어 오른 이부진 에버랜드ㆍ호텔신라 전무의 사장 승진은 탁월한 실적 덕분이었다. 평소 "가십거리가 아닌 경영자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를 비쳤던 이 사장은 호텔신라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입사한 후 지난 10여년 동안 호텔신라는 매출액이 지난 2002년 4,157억원에서 지난해 1조2,13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고속 성장을 했다. 최근 주력했던 면세점 사업 역시 2004년 12.6%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27.8%까지 끌어올렸다. 또 최근에는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루이비통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을 유치하면서 그의 역량이 더욱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신라에서 이뤄낸 이 같은 성과가 부친인 이건희 회장 신임을 두텁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치밀하고 몰입하면 승부를 내는 성격으로 '리틀 이건희'라고 불린다는 게 그룹 측의 전언. 따라서 그룹 내에서는 이 사장의 두 단계 승진을 수긍하는 한편 앞으로 발휘할 경영 역량에도 상당한 기대를 갖는 모습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며 "옷차림은 다른 여성 CEO와 달리 부드럽지만 경영 행보는 상당히 치밀하고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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