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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이엔지 "초고층 건물 복층유리 수주 총력"

국내 최대 생산라인 구축…내년초 공급업체 선정 기대<br>美다우코닝 인증도 받아


비봉이엔지의 고층 강화유리를 채택한 '남산 플래티넘' 조감도.

강화유리 전문업체인 비봉이엔지가 국내에 건설될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 고기능성 복층유리를 공급하기 위해 뛰고 있다. 앞으로 100층 건물이상의 10여곳 이상 국내에 들어설 예정으로 한 곳의 발주물량만 해도 대규모 인데다가 수주한다면 국내에서 관련 분야의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근 비봉이엔지 사장은 16일 기자와 만나 "건설되고 있는 초고층건물들이 내년초부터 건물 외벽으로 활용될 강화유리 공급업체 선정에 들어간다"며 "품질과 생산성에 있어 국내 최고업체임을 자부하는 만큼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한 곳이상의 수주를 반드시 따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능성 복층유리는 강화유리 두장을 프레임에 붙이고 비어있는 공간에 알곤 가스 등을 주입해 빛의 투과와 열보존 등 기능을 갖도록한 제품이다. 아파트 창호나 빌딩의 고층부에 주로 활용되며 난방 에너지 절감율이 6~10%에 달해 최근 새로 지어지는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나 빌딩 등은 건물 외벽으로 콘크리트 대신 복층유리가 사용되고 있다. 비봉이엔지는 그동안 고기능성 복층유리 공급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복층유리 생산라인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쌍용건설의 남산 플래티넘, 현대건설의 인천논현 힐스테이트 등 주상복합 건물에 이를 대거 공급함으로써 경험을 쌓았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10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지어진 적이 없는 데다가 대부분의 관련 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품질과 납기가 생면인 고층건물 유리공사를 수행할 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럼 우리가 한 번 해보자'는 각오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 관련 생산설비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엄격한 시험과 심사를 거쳐 미국 다우코닝로부터 퀄리티 본드의 인증 멤버사가 됨으로써 품질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고층부에 적용된 복층유리는 한 번 시공하고 나면 보수공사 등이 어려워 오랬동안 유지할 수 있는 품질이 생명"이라며 "다우코닝의 인증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는 막연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강조했다. 비봉이엔지가 고기능성 복층유리 분야에서 단기간에 실력을 키운 것은 일찍부터 강화유리하면 비봉이엔지라는 입지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비봉이엔지는 그동안 KCC, 한국유리 등으로부터 원판을 공급받아 가공과정을 통해 건물 저층부에 사용되는 대형 강화유리를 주로 생산해왔다. 특히 자르고, 구멍을 뚫는 등의 어려운 가공을 통해 생산하는 강화유리를 주로 생산하면서 높은 기술력을 쌓았다. 을지로의 SK텔레콤이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등도 대표적인 비봉이엔지 작품이다. 비봉이엔지는 강화유리 관련된 남다른 노하우를 통해 진출한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BIPV)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유리와 유리사이에 태양광웨이퍼를 넣은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존의 건물지붕이나 건물외벽에 붙이는 형태의 BIPV시스템이 아닌 건물 유리벽의 일부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BIPV시스템까지 진출함으로써 앞으로는 건물 외벽에 활용되는 모든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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