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손해를 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연 10%의 수익률을 목표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필요할 때는 손절매도 과감히 나서는 것이 저의 노하우라고 한다면 노하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소영 대우증권 본사영업부PB는 '살살 가면서 잃지 않는 전략'을 자신만의 투자지침서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공격적으로 나선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이번 8~9월에 드러나지 않았냐"며 "안전 자산 위주로 조심스럽게 투자하는 게 꾸준한 수익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FP(Financial Planning) 센터 등을 거쳐 지난해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그의 관리자산은 법인자산 800억원을 포함해 1,5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적잖은 자산을 잘 이끌어가는 비결과 관련"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자산을 지키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올 8월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발 빠르게 대처하며 손실을 줄이고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지난 8월 5일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되자 대다수 고객들의 랩어카운트와 지수 추종형 상품에 대해 손절매에 나선 것이다. 그는 "당시 2000선이 깨지면서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고객과 합의해 일부 대형주에 집중 투자된 랩 어카운트와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모두 손절매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한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8월5일까지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랩인 '폴리원(Folione)'에 1억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원, 랩어카운트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폴리원은 2,24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랩어카운트와 ETF는 각각 1,000만원씩의 손실이 발생했었다. 그는 과감하게 랩어카운트와 ETF를 정리하며 '폴리원 랩'의 비중을 2배로 늘렸다. 그 결과 10월27일 기준 그는 폴리원에서만 3,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폴리원 랩은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고 시장 하락기에는 채권ET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며 "8월 이후 주식시장의 등락이 심해지면서 폴리원 투자 비중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폴리원 랩은 현재 주식 비중이 0%이며 국고채ETF 위주로 투자 비중이 변경된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자산관리 전략을 바탕으로 올 연말에도 안전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그가 이상적으로 내다보는 포트폴리오는 현금 40%, 채권 30%, 금융상품 20%, 주식 혹은 ETF 10%이다. 다만 그는 현금 비중이 너무 높다고 판단한다면 폴리원 등 안전형 상품에 20%를 추가로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주식 시장이 다시 급등락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며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1년 만기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추천했다. 그는 "산금채의 금리는 4.4%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데다 안정적이어서 현재 같은 불안장세에서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환사채(CB)를 이용한 투자전략도 추천했다. 그는 "현재 낙폭이 큰 대형 종목들이 많은 만큼 CB를 매입해 향후 주가가 회복됐을 때 주식으로 전환하면 수익률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품은 지수 추종형 주식연계증권(ELS)과 공모주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주가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기초지수가 40~50%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며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보다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모주펀드와 관련해선 "최근 상장한 로보스타, 대한과학 등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100% 안팎으로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를 통한 투자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지수의 방향성에 따라 투자하는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를 적절히 조합해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레버리지ETF는 코스피200지수가 오르면 2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인버스ETF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는 "하루에도 지수의 변동성이 심한 만큼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적절히 조합하면 괜찮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한 가지 방향을 가지고 '올인'하는 투자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조합하면서 무게 중심만 한 쪽에 두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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