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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기업 `물갈이 태풍` 분다

총선前 실시…정부투자기관 6곳등 30여명 예상 청와대가 4·15 총선 전에 공기업 기관장(CEO)을 적극적으로 물갈이하겠다고 밝혀 다음달 중 공기업들에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26일 청와대와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정부투자기관 13곳 중 기관장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6곳을 포함해 30여명의 공기업 기관장 및 정부 산하단체장이 물갈이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이미 올 들어서 농업기반공사와 석탄공사 사장이 교체된 데 이어 한전 사장도 내정단계에 들어가 공기업 경영진에 대한 교체 바람이 시작된 상태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전날 케이블TV에 출연, “올해 안에 임기가 도래하는 30~40명 가운데 `그냥 열심히 하셨다`는 경우라면 새로운 사람을 뽑을 생각”이라며 아주 우수하고 평이 좋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적극 경질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 물갈이 폭과 기준은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은 감사원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공기업 및 정부 산하 단체장에 대한 평가작업을 거의 끝마친 상태다. 정 수석은 “지난 1년간의 경영 성과와 직원들과의 관계, 재임기간 등을 토대로 한 종합적인 평가가 나와 마지막 정돈 중에 있다”며 “특히 1년쯤 지내니까 보신적 행태가 나타나기도 해서 그런 부분은 정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은 올 초에도 공기업 기관장을 평가해 형사적·법률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양`, `가`는 물론, 과거 같으면 임기를 채웠을 `미`도 경질 대상에 넣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올해 임기가 돌아오거나 문제가 있는 공기업 기관장은 물론 뚜렷한 경영실적 없이 `현상 유지`만 해온 CEO도 임기와 상관 없이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 누가 대상인가 우선 예산처가 관리하는 13개 정부투자기관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은 대한광업진흥공사 박춘택 사장, 코트라 오영교 사장, 한국도로공사 오점록 사장, 한국수자원공사 고석구 사장, 한국토지공사 김진호 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 김진배 사장 등 6명. 이 중 대부분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자원공사 고 사장은 경영실적이 좋기 때문에 사장 공모에 응할 경우 다시 뽑힐 가능성도 있다. 4월이 임기인 코트라 오영교 사장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코트라 사장이 연임된 적이 없어 미지수다. 또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교통안전공단과 부산교통공단 이사장도 경영부실이 심해 경질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대한주택보증 권오창 사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4월 임기가 끝나는 수출보험공사 임태진 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가 100% 투자해서 분리시킨 5개 발전자회사 중 한국중부발전 김영철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3월말로 임기가 끝나며, 대부분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 에너지관리공단 정장섭 이사장이 4월, 한국수력원자력 정동락 사장이 3월말로 임기가 끝난다. <남대희기자, 송영웅기자, 박희정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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