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인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가의 지분 가치는 6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23.24%로 이날 종가(11만3,000원) 기준 지분가치는 3조5,448억원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제일모직 상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삼성SDS의 상장 당일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가치였던 2조8,507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에 이은 제일모직 상장으로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2위의 주식 부호에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는 약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모직 지분을 각각 7.75%씩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1조1,816억원이다. 또 제일모직 지분 3.45%를 들고 있는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5,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너가의 지분가치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고려할 때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낮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힌다"며 "특히 경기도 용인 일대에 이 회장이 소유한 180만평 규모의 토지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340만평의 토지의 경우 이미 레저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이며 앞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삼성전기(3.70%), 삼성SDI(3.70%), 삼성물산(1.37%)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지분가치 증대 효과를 보게 됐다. 또 KCC건설(10.19%)의 지분가치도 1조5,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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