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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 "내년 수출환경 악화"

미국ㆍEU 수출부진 지속…내년 3~4% 경제성장ㆍ물가 3.4% 상승 전망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이 내년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내년 우리경제는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일 민간ㆍ국책연구소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30명을 상대로 조사한 ‘2012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전체의 80%에 달하는 24명이 내년 수출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권역별 수출환경 전망에서 유럽과 미국시장에 대해 특히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유럽의 경우 전문가의 86%가 올해보다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33%는 매우 악화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국도 절반이 넘는 53%의 응답자가 내년 수출환경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현수준을 유지(43%)하거나 다소 악화(43%)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으며 일본은 현수준을 유지(63%)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 밖에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은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내년도 우리경제 전망에 대해선 3~4% 성장할 것이란 응답이 80%에 달했다. 이보다 높은 4~5% 성장할 것이란 의견은 17%로 나타났고, 2~3%라는 전망은 3%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소폭 감소(40%), 건설투자는 소폭증가(50%)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평균 3.4%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4.0~4.5%)보다 낮은 것으로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에 대해선 응답자의 67%가 현재(3.25%)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선 응답자의 83%가 올해보다 소폭 하락한 1,000~1,10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초저금리 유지,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유럽재정위기는 정상회의를 통합 합의도출 등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에 따른 경기둔화와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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