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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이익을 바라보는 관점

신병일 삼정KPMG 위험관리총괄 부대표

일정 기간의 기업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손익계산서에는 다양한 이익이 표시된다. 매출총이익부터 시작해 영업이익·세전이익·당기순이익의 순서로 네 가지 이익이 등장한다. 여기에 이익잉여금 이외의 자본항목에 직접 반영되는 포괄손익을 가감한 총포괄이익까지 포함하면 모두 다섯 가지의 이익이 있다.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하는 개념으로 어떤 수익에서 어떤 비용을 차감하느냐에 따라 명칭과 의미가 달라진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것으로 제품이나 상품을 얼마에 생산하거나 구입해 얼마에 판매하는지 보여주는 개념이다. 직관적으로 제품당 얼마의 마진이 나는지 또는 제품의 수익성이 얼마나 좋은지 판단하게 할 수 있는 정보다. 이 매출총이익에서 판매활동과 일반관리활동에 투입된 비용, 즉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한 것이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제품당 이익의 수준을 나타내기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이 영업으로 얻은 최종 성과를 나타내는 정보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는 이익이다. 영업이익은 회사가 목적으로 하는 주된 영업활동 과정에서의 수익에서 비용을 차감한 개념으로 일상적이고,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특징이 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활동 이외의 재무활동과 투자활동으로 인한 이자수익·이자비용 등의 금융손익과 유형자산처분손익·자산손상차손 등 비경상적 손익항목과 법인세 비용을 가감한 것이다. 따라서 영업이익 대비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크다면 어떠한 영업 외 항목으로 인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유가증권 상장법인은 영업손익과 관련한 상장폐지 규정이 없지만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에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 50% 이상의 세전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이런 상황이 이후 1년간 더 지속되면 상장 시장에서 퇴출된다.



마지막으로 총포괄이익은 당기순이익에서 포괄손익을 가감한 것이다. 포괄손익에는 매도 가능 금융자산 평가손익, 확정급여 재측정 요소, 유형자산 재평가이익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미실현손익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회사가 다른 회사 주식을 100억원에 취득해 매도 가능 금융자산으로 기록한 상황에서 이 주식이 결산기 말에 120억원으로 올랐다면 매도 가능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분 20억원을 자산 증가로 기록함과 동시에 이 미실현이익을 당기순이익이 아닌 포괄손익으로 기록한다. 당기순이익이 결산과정에서 이익잉여금에 누적돼 자본 증가에 기여하듯이 매도 가능 금융자산 평가손익 등의 포괄손익도 기타 자본항목으로 누적돼 자본 증가에 기여한다. 따라서 회사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자본)의 증감은 당기순손익뿐만이 아니라, 일부분은 포괄손익의 결과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어떤 회사의 여러 가지 이익은 그 회사가 속한 업종과 규모의 평균이익들과 구분해서 비교 분석해야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익의 질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손익계산서의 이익들과 현금흐름표의 현금흐름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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