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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기획/구조조정안 가닥] 자동차-무역 핵심체제로
입력1999-08-01 00:00:00
수정
1999.08.01 00:00:00
손동영 기자
대우는 당초 연말까지 9개 계열사만 남기고 다 떼어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이젠 그보다 훨씬 적은 계열사만 안고갈 가능성이 높다. 무역과 건설을 담당하는 ㈜대우와 대우자동차가 핵심계열사로 남고 자동차와 연계된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대우증권, 캐피탈등이 금융을 보조한다는게 대우측 복안이다.◇매각대상 계열사 = 우선 알짜중의 알짜라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외자유치, 혹은 해외매각을 통해 계열에서 분리된다. 일본과 유럽업체가 관심을 갖고있다는게 대우측 설명. 그러나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대우 구조조정본부의 움직임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는게 문제다. 매각과 관련, 실제 진전된 협상내용은 아직 알려져있지 않다. 더욱이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은 매각이 아니라 미쓰이등 일본조선업체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김우중(金宇中)회장이 그동안 생각을 바꾼 흔적은 없다. 대우는 지난 4월 매각대금이든 외자유치금액이든 5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9일 왈리드알로마등 미국계 투자법인의 컨소시엄과 기본합의서까지 교환한 상태. 총 매각규모가 32억달러에 달해 사상최대규모의 기업매각으로 기록될 전망인데 현재 미국 컨소시엄의 실사가 진행중이다.
핵심중의 핵심인 대우자동차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자동차중심 그룹을 표방했지만 최근 분위기로 보면 대우나 채권단 모두 경영권매각까지 염두에 두는 듯하다. 지난해 합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미국 GM에 상당한 지분을 팔아넘기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가격은 2~3조원대가 유력하다.
한편 매각대상으로 이미 공개된 대우기전과 오리온전기 멕시코공장, 중공업 기계공작부문, 한국전기초자등은 작업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 오리온전기 멕시코공장은 미국 톰슨법인이, 한국전기초자는 일본의 NEG와 아사히글라스가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협상중이다. 한국전기초자의 경우 아사히글라스가 좀 더 유력하게 거론되는 형편.
◇출자전환 대상 계열사 = 이처럼 덩치 큰 계열사들의 진로가 아직 분명하지 않은데 비해 금융권의 출자전환 대상 기업은 의의로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출자전환이 이루어지려면 독자생존가능성이 분명해야하는데 결국 핵심주력사로 계속 남을 대우자동차와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통신 등이 유력하다. 특히 대우중공업의 경우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조선부문을 떼어내려면 출자전환이 먼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우나 대우자동차의 경우 핵심주력사인만큼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출자전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대우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우통신은 4개사 부품제조업체가 합병한 연매출 3조원대의 초대형 기업으로 대우자동차와 공동운명체라는 점에서 출자전환 가능성이 높다.
◇자산매각 대상 = 자산매각의 핵심은 ㈜대우가 보유중인 교보생명 주식의 처분여부. 대우측 주장대로 교보생명 주가가 주당 65만원 수준이라면 보유주식 전략의 가격은 2조원을 넘는다. 대우 입장에서 무척 큰 금액이다. 그러나 교보생명 주식이 상장되지않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정부가 대우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교보생명 상장을 연내에 허용할 것』이란 설까지 등장하는 이유다.
◇나머지 계열사들의 진로 = 금융계열사로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로 돼있던 대우증권과 대우캐피탈의 경우 갈길이 조금 다르다. 우선 대우자동차의 판매조직과 함께 자동차할부판매를 담당하는 대우캐피탈은 매각의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도 대우자동차와 운명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은 대우의 금융부문 핵심계열사인만큼 그룹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먼저 갈 길이 정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남기업은 산업합리화업체라는 특성상 대우가 독자적으로 매각여부를 거론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우는 이제 그룹해체에 직면해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무역과 금융이 양날개를 이루는 구도가 채권금융단과 협의를 거쳐 어떤 모양을 갖출지 주목되고 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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