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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5]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기계가 인간 뇌 대체 'IoB' 시대 온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 행사를 참관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쓰나미가 오는 걸 느낍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냄새를 맡아주고 공기가 좋은지 나쁜지까지 판단해주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주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이제 시작됩니다."

이상철(67·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참관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강한 어조로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MWC 전시장을 찾았지만 올해처럼 강한 어조로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머지않아 사람의 생활공간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인간의 눈·코·입을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돌아보면서 쓰나미 같은 것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며 "올해가 IoT의 원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은 사람의 노력과 비싼 자원을 대체하도록 진화한다"며 "IoT의 가치는 기계를 통한 정보 공유와 안전도 향상, 비용 절감, 시간관리, 감정 케어 등 다섯 가지"라며 "앞으로의 홈 IoT는 이 다섯 가지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회사 모토를 '뉴 라이프 크리에이터'로 정하고 올해 MWC에서 가전 제어 솔루션인 '홈 매니저', 거울로 피부를 진단하는 '매직미러' 등 실생활에 유용한 홈 IoT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인터넷을 정보의 네트워크라고 풀이한다면 IoT는 머신의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고 앞으로는 IoB(network of brain), 즉 지능의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본인의 S커브 이론을 거론하면서 IoT 시대가 우리 기업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성장의 S커브 정점에 오른 뒤 또 다른 S커브로 도약하는 데 10~30년이 걸렸다면 지금은 그 주기가 3~5년으로 단축됐다"면서 "구글과 아마존 같은 기업이 위대한 이유는 기술혁신을 통해 3~5년마다 새로운 S커브로 점프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이런 혁신을 하려면 기존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전쟁터가 될 IoT 분야에서는 고객정보를 다수 보유한 통신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세대 이동통신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는 통신사업자가 ICT 생태계의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해 마치 호텔을 멋있게 지었더니 호떡 장사가 들어와 이익을 다 가져간 격"이라며 "IoT 시대를 열어갈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고객정보를 활용해 밀착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업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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