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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업계, 친환경ㆍ고부가제품으로 승부

중국산 저가제품과 GE, 필립스 등 다국적 기업들의 직접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명업계가 친환경ㆍ고부가치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형광등, 백열등 등 약 1조원 내외로 추산되는 국내 조명시장은 저가품에서는 중국산들의 무차별적인 수입으로 또 중ㆍ고가품 시장에서는 GE, 오스람, 필립스 등 다국적 기업들의 직접 진출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조명조합에 따르면 5년 전만해도 40여개에 달하던 국내 형광등 제조업체수가 현재 20여개 업체로 줄어들었으며 백열등 업체들은 10개 업체에서 현재 3~4개로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업체들은 친환경ㆍ고부가 상품쪽으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국내 판매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정우조명은 골뱅이형(스파이럴) 3파장 형광램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형광등이 골벵이형 램프 등과 같이 전구식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앞으로 전구식 형광등시장이 부상할 것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판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중국산 형광등이 납유리를 사용해 납 검출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반면 자사제품은 중국공장에서 생산하는 무연유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조명시장의 1세대격인 신광전기는 전구식 형광등인 `장미전구`의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건축자재 유통회사인 둥팡자위안(東方家園)을 통해 원적외선 건강램프 청명광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일반 램프에 비해 3배 이상 비싸지만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효과 등으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1위 업체인 금호전기는 TFT-LCD에 들어가는 냉음극형광램프(CCFL), 백라이트유닛, 드림판넬 등 정보통신(IT)용 제품군들을 잇따라 내놓고 주력을 이 분야로 전환해가고 있다. 또 기존제품들도 절전제품과 티파이브(형광등 관경이 5인치 제품) 등 고급화하고 있고 식물재배용, 퇴색방지용 제품 특수램프까지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들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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